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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가을은 고궁에서 빛난다

포토 에세이

by 흙둔지 2021. 11. 1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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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이 소슬히 불어오고, 가을비가 내렸고, 
낙엽이 길을 뒹굴기 시작하는 요즘, 
밖을 바라볼 때마다 무작정 걷고 싶어진다.
걷기 좋은 곳을 떠올려보면 늘 가장 먼저 손에 꼽히는 곳이 고궁이다.
발자국을 내딛으며 낙엽을 툭툭 치다 보면 시간마저 바스락거리는 느낌이다. 

서울의 가을은 고궁에서 빛난다. 
빌딩숲으로 물러쌓인 삭막한 서울에 
그나마 고궁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궁궐은 산과 강이 어우러진 서울 안에서도 
기운이 가장 조화로운 곳에 터를 잡았다. 
600년 동안 도시가 흥망성쇠를 거듭할 때, 
오롯이 제자리를 지킨 궁궐에는 깊은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서울속 고궁은 계절마다 좋은 선물을 한다. 
특히 가을을 맞아 단풍을 품은 고궁의 아름다움은 
그 어느 단풍과 다른 품격이 있다. 
궁궐의 전각과 연못이 어우러진 그 정취는 
가을의 참맛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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