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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상

포토 에세이

by 흙둔지 2021. 10. 1.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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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파트 베란다 창문으로 스며드는 바람이
며칠 사이 몰라보게 달라진 듯하다.
악다구니로 울어대던 매미 울음소리도 사라졌고,
새벽녘에는 귀뚜라미 소리가 제법 요란스러운 것을 보니
확실하게 가을임을 인지하게 된다.

하지만 한낮의 햇볕은 여전히 따갑고,
걷다 보면 이마에는 땀방울이 배어 나올 정도다.
무더웠던 끈적거림만으로 지난여름을 기억하게 되지만,
돌아보니 여름도 봄 못지 않게 수천의 마디를 가졌다.
이 아침의 찬 바람은 아마도 여름이 가진
그 수천 가지의 마디 가운데 하나일지도 모른다.

길섶에 줄지어 선 맥문동 보랏빛 꽃송이들이
환히 불러제낄 가을 노래는 한 소절을 채 넘기지 못했고,
가을 깊어지기 전에 화려하게 피어날
코스모스 같은 꽃송이들도 아직은 데면데면하다.

창문 밖으로 내다보이는 하늘빛이 파랗다.
가을이 바투 다가오기 전에 준비해야 할 일이 많다.
가을은 누구나 이야기하듯 결실의 계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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