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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을 나누며 살아가고 싶은 가을

포토 에세이

by 흙둔지 2024. 10. 7.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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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보다 마음의 상처가 깊은 시절이다.
그래도 좀처럼 마음이 아프다는 말을 하기는 쉽지않다.
인생살이가 절대 만만하지 않고,
때로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지독한 성장통을 겪으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많은 사람이 자신이 아프고 힘든 만큼
다른 사람도 그럴 것이라고,
그러니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다른 사람의 심리적 고통을 외면하고,
서로가 왜 아프고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말하고 듣는 것을 불편해하는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 만연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마음의 상처는 점점 더 깊어져 간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게 인생이다.
떠돌며 가는 길에 정도, 미련도 두지 말자는
어느 노래의 가사가 새삼스럽게 공감이 가기도 한다.
인생은 나그네길~~~
구름처럼 흘러가는 인생길의 나그네~~~
나그네는 하숙생처럼 집을 떠나 잠시 머물고 또 떠나는 것...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고,
머무르고 싶어도 머물 수 없는 인생길...
그저 구름에 달 가듯이 흐르면 될 것을
무엇을 위하여 그토록 번민하고 치열하였던가 싶다.

척박한 땅, 단단한 바위에서 싹을 틔우고
뒤틀며 살아 올라와 거친 삶을 살아온
소나무 한 그루는 나에 대한 오마주나 마찬가지다.
힘들었기에 굳건하게 버텨왔으니 말이다.
나뿐만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돌이켜보면 후회도 남고 자책도 남는다.
집착하지 않기는 쉽고도 어렵다.
모든 것을 놓으면 비로소 보이는 것을,
비워야 다시 시작할 수 있거늘...
사랑은 연필로 쓰라고 했던가...
모든 것을 연필로 그린 듯 깨끗이 지우고 싶기도 하다.

인생도, 일도, 사랑도, 다 머물다 떠나가는 법...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을 남기고서...
아닌 줄 알면서도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이기에,
남아 있는 미련을 깨끗이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
난 그저 잠시 들렀다 가는 행복한 나그네이고 싶다.

한쪽을 두드리면 다른 한쪽이 공명을 일으키며
웅웅 소리를 반복하던 두 개의 말굽자석!
그런 공명을 나누며 살아가고 싶은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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