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들이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고 봄이란 시간의 문턱을 넘고 있다. 봄꽃을 피워내는 꽃나무들은 마치 이성부 시인의 표현처럼,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오는 사람"처럼 당당해 보인다. 우리도 모두 다 비교적 잘 견뎌내고 있으니 꽃을 피워내고 있는 나무들처럼 당당해졌으면 좋겠다.
봄이라 그런지 살랑살랑 불어대는 바람이 볼을 간지럽힌다. 세상 밖으로 가슴을 열고 있는 구름들도 바람을 타고 지나가면서 하늘을 간지럽힌다. 뿌리들이 조금씩 자라날 때마다 땅도 간지러움을 못 이기고 움찔거리는 듯하다. 나뭇가지 속에서는 새싹들이 꼼지락거리며 밖으로 나올려는 순간이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나뭇가지가 저절로 흔들리는 까닭은 그 때문이 아닐까? 그 흔들림은 나뭇가지가 웃고 있다는 증거다. 봄은 이 간지러움에서 시작된다. 자~ 우리 모두 그 간지러움을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