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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

포토 에세이

by 흙둔지 2020. 10. 26.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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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제일 작은 순간이 크레센도(점점 크게)가 시작되는 순간이 아닐까?

오늘 문득 김동리 선생의 [밀다원 시대] 소설 中에 박운삼의 유작시가 떠올랐다.

시인이 쓴 시가 아닌 소설속 주인공이 남긴 유작시가 너무 강렬해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묘한 매력의 시다.

 

[등대 / 박운삼]

 

어쩌면 해일이 있을 듯한
저녘때
나는
홀로 바다에
섰다 

저 어리광을 부리듯한
푸른 물결에
마음은
드디어 무너져
가는가

먼 바다 저쪽
흰옷의 신부는
등대같이 섰는데
나는 나를 살르어
불을 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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