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가면서 제일 작은 순간이 크레센도(점점 크게)가 시작되는 순간이 아닐까?
오늘 문득 김동리 선생의 [밀다원 시대] 소설 中에 박운삼의 유작시가 떠올랐다.
시인이 쓴 시가 아닌 소설속 주인공이 남긴 유작시가 너무 강렬해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묘한 매력의 시다.
[등대 / 박운삼]
어쩌면 해일이 있을 듯한
저녘때
나는
홀로 바다에
섰다
저 어리광을 부리듯한
푸른 물결에
마음은
드디어 무너져
가는가
먼 바다 저쪽
흰옷의 신부는
등대같이 섰는데
나는 나를 살르어
불을 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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