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 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하나의 노래가 서른 세개의 노래로 변주되는 동안
우리들의 삶도 그와 같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삶은 다 다르지만 알뜰한 맹세에,
실없는 기약에, 얄궂은 노래에 봄날이 가듯 어떤 인생도 흘러간다.
누구의 봄도 머물지 않는다.
열아홉 시절이 황혼 속에 슬퍼지는 건
황혼이 되어서야 열아홉이 절정이었음을 깨닫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이 사라질 때 아름다움을 생각하고,
봄이 왔을 때가 아니라 봄이 갈 때 봄을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은 왜 떠나고,
소중한 것들은 왜 사라지고 마는가?
봄날은 간다는 그 상실을 목 놓아 부르지 않는다.
삶은 봄이 아니라, 봄이 가는 것을 아는 것이고,
그걸 노래할 줄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모래가 손 안에서 빠져나가는 것과 같은 소멸과정이다.
그러나 소멸이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지혜와 성찰을 남기기 때문이다.

하늘공원아래 자전거길에 겹벚꽃이 활짝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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