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시대에 다이얼 전화기는 골동품이 된 지 오래다. 다이얼 전화기는 상대방의 번호를 돌리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깊어가는 가을이면 가슴 한가운데로 전화기 다이얼이 돌아오는 느낌을 받곤 한다.
상대에게 전화를 한다는 것은 내 마음을 상대에게 알리려는 교감의 방법이다. 하지만 내 마음처럼 상대도 같은 마음일 수는 없다. 요즘처럼 빠름을 지향하는 시대에는 음성으로 마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문자로 그것도 모자라서 이모티콘 하나로 마음을 전달하기도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에게 달리는 이모티콘의 숫자에 만족하거나 ‘좋아요’ 이미지가 없으면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낀다. 이런 사회적 현상이 팽배한 가운데 아날로그 시대를 그리워하며 이전의 방식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이 가끔 보이기도 한다.
전화기가 없었을 때는 편지라는 소통 수단이 있었다. 구구절절한 사연을 적어서 우체국 소인이 찍힌 편지를 받았을 때의 그 감정은 아마도 요즘 시대에는 느낄 수 없는 옛이야기가 되었다. 너무 빠른 시대에 가끔은 아날로그 시대처럼 다이얼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시간을 기다려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