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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봄날은 반드시 온다

포토 에세이

by 흙둔지 2024. 12. 10.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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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거센 눈보라가 불어도
꽃피는 봄날은 반드시 오기 마련이다.

우리네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지금 아무리 암흑같은 세상처럼 보여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 다시 환하게 밝은 날이 찾아오리니...
모두 다 잘 견뎌내야 한다.

 

 

 

[부고 / 우영창]

나는 죽었는데
내가 죽었다는 연락이 가면
자네는 시간을 좀 끌다가 와라
국밥을 반 그릇 비우고
아는 얼굴들과
생전의 나에 대해서
얼마간 얘기해도 좋다

굳은 얼굴도, 소주를 너무 마시는 것도
좋아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자주 했던 술자리
그 얼굴, 그 양 만큼이면 어떤가

그리고 함께 했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장지까지는 와주기 바란다
비가 흩날리거나 바람이 불더라도
사소한, 기후의 변화일 뿐이다
나는 자네가 떠주는
한 줌의 흙을 가슴에 덮고
자네는 차를 몰고 돌아가게 될 것이다

생각나는가?
‘나는 죽는데 너는 태양 아래를 걷는가?’
어쩌겠나,
나는 그게 누구의 시였는지도
모르게 되었으니
나는 이제 이 세상에 없다
누군가의 가슴 속에 남아 있다는 건
적절한 말이긴 하지만
내가 굳이 원하는 건 아니다
언젠가는 자네도 세상을 뜨고
자네를 기억하는 친구들도
조문객을 맞이하게 될 터이니
모두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아닌가

산 자들은 모두가 죽었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영원히 살 수 있었다면
나는 그 길을 택했을 것이다
그러나 삶이 우리에게
탄생일을 알려주었듯
죽음은 날짜까지 들고 온다
그날을 우리가 가까스로 외면하고 있을 뿐이다

때 이른 감이 있지만
그래서 이런 시도 써보는 것인데
다음 주말쯤
자네가 좋아하는 낚시 어떤가
한가하게 소주를 마시며
고기가 놀라지 않을 만큼만 웃어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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