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엔비디아 못지않게 주목받는 미국 기업이 있다. 바로 [농슬라(농기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존디어]다. 펄쩍 뛰어오르는 사슴 상표로 유명한 이 기업은 미국의 세계 최대 농기계 제조업체로, 공식 이름은 [디어앤컴퍼니]지만 창업자의 이름을 따 [존디어]로 불린다.
제품마다 녹색과 노란색을 입혀 멀리서도 단번에 시선을 잡아끈다. 2년 전에는 자율주행 제품을 통해 새로운 농업 시대를 알렸다. 올해는 농장 트랙터부터 건설 현장의 덤프트럭, 과수원용 전통 트랙터와 전동 잔디깎이에 이르기까지 2세대 자율주행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빅테크 강자임을 만천하에 알렸다.
현재 자동차 산업에서 자율주행 단계는 조건부인 3단계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교통상황을 파악해 운전하고 자율주행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시스템이 운전자에게 운전하도록 한다. 4단계는 악천후와 같은 위험 상황이 아니면 시스템이 운영하는 고도 자율주행이고, 5단계는 운전자가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이다.
존디어는 이미 5단계 자율주행을 하고 있다고 한다. 변수가 많은 도로의 자동차보다 여건과 상황이 훨씬 좋기 때문이다. 트랙터는 승용차보다 속도가 느리고 드넓은 농지에서 작업하므로 장애물도 별로 없다. 스스로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존디어 운영센터에 후속 조치를 요청한다. 도로 운행과 달리 규제가 거의 없기 때문에 해보고 싶은 실험은 다 해볼 수 있다.
농부 없는 농장, 사람이 없는 광산·벌목장과 건설 현장, 정원사가 없는 골프장과 식물원도 앞으로 5년 후인 2030년이면 가능하다고 본다. 현재도 일부 농장에선 농부가 집 안 거실에 앉아 커피를 마실 때도 트랙터가 알아서 정해진 안내 동선에 따라 이동하면서 농사를 짓는다. 농부들은 더는 허리를 숙여가며 구슬땀을 흘릴 필요가 없다. 자율주행 트랙터가 파종기, 살포기, 수확기와 같은 농기계를 장착하고 농장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하기 때문이다.
식량안보 위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도 한국형 존디어가 탄생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쌀은 자급자족하지만 콩은 자급률이 8%, 밀과 옥수수는 1% 내외다. 외부 변수에 빵값이 춤을 출 수밖에 없는 구조다. 존디어 방식의 첨단 농업으로 K농업 시대를 열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과연 한국에 그런 기업이 나타날지 의문이다.
이렇게 변화무쌍한 세상속에서 일론 머스크는 조만간 스페이스X를 기반으로한 스마트폰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라는데 과연 삼성 스마트폰이 잘 대처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뱁새가 황새 쫓다가 가랑이 찢어진다는 속담이 이해가 가는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