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반인들 취미활동이 전문가적 수준으로 치닫는 경향은 취향과 욕망이 다양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일지도 모른다.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쉽게 전문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정보화 시대의 덕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저마다의 삶이 경영해야 할 사업쯤으로 간주되고 있는 세태를 생각해본다면, 취미와 욕망마저도 자기계발 차원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강박증이 개입된 것은 아닐까 의심이 들기도 한다. 자신의 지위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도구, 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과시 대상으로서의 취미라면 그게 어디 즐거운 일이겠는가?
경쟁하지 않는 아마추어가 되는 일, 카메라를 꺼내 사진찍기에 몰두하지 않고 여행을 즐기거나 음식의 맛부터 느긋하게 즐기는 일.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게 취미를 가장 잘 즐기는 방법인 듯하다.
나이들어서도 혼자 놀줄 알아야 성공한 인생이라는 선배들의 조언대로 그동안 취미활동을 추려보면 참 다양했지만 결국 남는건 별로 없는 셈이다. 열대어, 동양란, 골프, 테니스, 당구, 탁구, 배드민턴, 사진촬영, 목공예, 자전거라이딩 등등...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는 취미활동으로는 클래식 음악감상, 사진촬영, 당구 정도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그다지 체력이 필요치 않는 종목만이 남은 셈이다. 그리고 취미활동이 전문가 수준으로 치닫지 않음으로서 계속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보니 확실히 강박증 환자는 아닌 듯 해서 다행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