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비통함으로 새해가 시작되었다. 피해자들의 죽음을 이용 선동한 다른 사건과는 다르게, 빨리 조용히 마무리 된 것 같아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그 이유가 궁금하지만 조용히 넘어가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왜 우리는 죽음 앞에서야 비로소 삶을 생각할까? 죽음은 필연적으로 나의 일이 아니라 남의 일이기만 할뿐이다. 죽음이라는 단어가 나의 일이 된다는 것은 살아 있는 동안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가장 두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찰나를 사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 뿐이다. 인간의 무력한 나날을 버틸 수 있는 힘, 생애 끝자락에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는 오직 그 감정을 공감하는 데서 오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이 종이 한 장 차이라면, 도대체 사는 것과 죽는 것은 무엇이 다를까? 그것은 수많은 철학자와 예술가들이 오랜 세월 반복해 던진 질문이다. 비애와 고통 앞에 인류를 치유하고 구원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또 바보처럼 잊고 살아가겠지만 불쑥불쑥 찾아오는 파도를 넘어서야 하는 상실의 숙명 앞에 정답은 그리 멀리 있지 않을 수도 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오늘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행복한 삶은 믿을 수 없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빨리 알아차리는 일이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