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유한하지만 예술은 영원하다. 그래서 러시아 소설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롤리타] 마지막 문장을 이렇게 썼다. “지금 나는 들소와 천사를,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물감의 비밀을, 예언적인 소네트를, 그리고 예술이라는 피난처를 떠올린다. 너와 내가 함께 불멸을 누리는 길은 이것뿐이구나, 나의 롤리타”
2024년 작년에도 많은 예술가가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들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그들이 남긴 작품과 함께. 고흐가 그렇듯, 윤동주가 그렇듯... 이들은 죽어서도 살아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그땐 그랬지’ 하며 추억을 떠올리는 그 순간에 우리와 함께 살며시 미소 짓는다.
2024년 우리가 떠나보낸 위대한 예술가들... 그들은 예술의 힘을 믿었다. “석양이 아름다운 것은 동서양이 마찬가지듯, 음악은 인류 모두의 것”이라던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 “조각이란, 사람들이 자기 자신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장소”라던 조각가 리처드 세라, “나는 ‘예술에 내 인생을 바쳤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 예술이 내 삶을 ‘줬다’고 하고 싶다”고 말한 추상화의 거장 프랭크 스텔라.
그들은 사람들의 추억 속에 존재한다. “오겐키데스카? 와타시와 겐키데스(잘 지내나요? 나는 잘 지내요)”라는 영화 ‘러브 레터’ 속 나카야마 미호의 외침은 ‘태양은 가득히’ 속 알랭 들롱의 눈빛만큼이나 강렬하다.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라던 신경림 시인의 시, “난 뒷것이야, 너희는 앞것이고”라고 한 학전 대표였던 김민기의 노래와 연극도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