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고 경사가 가파른 오르막 비탈길에 낙타 두 마리가 맞닥뜨렸다. 두 마리가 같이 올라가려고 하면 두 마리 모두 낭떠러지 행이다. 만약 한 마리씩 오르면 둘 다 같이 오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결정해야 하는 것은 누가 먼저 갈 것인지다.
5000년 유대인의 지혜를 담고 있는 탈무드식 답은 이렇다. 두 마리 중 어느 쪽이 먼 길을 여행하는지, 또 어느 쪽이 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탈무드는 이렇듯 ‘서로 살 수 있는 상생의 길을 찾기 위해 타협하는 것도 정의다’라는 견해를 제시한다. 극심한 분열과 갈등 상황에서 나만 옳고 너는 틀린다는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서는 깊은 사유의 결과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밥 딜런, 스티븐 스필버그의 자유롭고도 깊은 영감의 원천은 무엇일까. 세계 상위 1% 주류 유대인들에게는 예외 없이 탈무드가 있다. 탈무드는 ‘모세 5경’에 나오는 신의 말씀을 제대로 잘 지키기 위한 세부 토론집이다. 끊임없는 토론의 산물이자 인간사에 일어난 바람직한 선택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에겐 탈무드같은 지혜로운 지침서는 과연 무엇일까? 그런 지혜로운 지침서가 있기는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