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또 다시 무서워진 숫자를 헤아려 본다.
103, 166, 279, 197, 246, 297, 288, 324, 332, 397...
그리고 어제 다소 수그러진 266...
바이러스는 생명체도 아니고 그저 숙주의 몸을 찾아 헤매고,
숙주의 몸에 들어가 복제밖에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미세한 물질이거늘...
이 미세한 물질에 턱없이 몸과 마음을 붙잡혀야 하는
참담하고 황당한 나날들에 이젠 정말 지쳐가기 시작한다.
정말 이래서는 안 되는 일이다.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느라 얼굴에 마스크 자국을 새기며
지쳐 쓰러질 때까지 혼신의 힘을 기울이던 의료진들,
멈춤의 시절이어도 사람살이를 이어가느라
밤을 새워가며 온갖 물품을 실어 나르던 택배 기사님들,
사람들 찾지 않는 시장 모퉁이에서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며
허리띠를 부여잡던 우리네 어머니들,
겨우겨우 재난지원금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나가던 이 땅의 민초들,
바로 이 땅의 우리들을 조금이라도 돌아보았다면
이렇게 무책임하고 무지몽매한 짓들은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다.
이해할 수도, 이해해서도 안 되는 악마의 모습을
우리 안에서 보게 된다는 사실이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주중에 태풍이 올라온다는 뉴스다.
많은 비를 품은 강한 태풍이라고 한다.
결실의 계절 가을을 본격적으로 맞이할 채비에
맑은 하늘 바라보고 상큼한 바람 맞으며 여행길 나서고 싶지만
기약 없이 미루어하나 보다.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돈도 물론 중요하지만,
스스로와의 화해와 치유가 없다면
인생은 등 펴고 살기 쉽지 않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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