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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되고 싶었던 아비의 넋두리

포토 에세이

by 흙둔지 2020. 9. 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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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되고 싶었던 아비의 넋두리] 

창공을 나는 저 새가
부러울 때도 있었지 
저것들도 먹이를 찾아 헤맨다는 걸 
안 후로는 
부러움도 뺏겼네

훨훨 날고 싶다고 
삼 십년을 읇조리면서도 
매일 먹이를 찾아 
사람 같지 않은 것들
사람으로 모시며
밑바닥을 기어 다닌 내가
오늘 칵 목숨을 놓으면 
내 새끼들만이라도 놀라줄라나
저놈들도 먹이 찾는다고
나중에 또 밑바닥 헤매고 다닐텐데
저것들이 놀라난 게 무슨 재미일까

하,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재미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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