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전지산업이 쉬운 분야가 아니란게 여실히 증명이 되고 있다. 수주 금액만 77조원을 넘어섰던 스웨덴의 [노스볼트]의 파산부터 시작해 K배터리 대표주자 격이었던 [금양]도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반도체 다음으로 한국을 먹여 살릴 산업으로 주목받던 K배터리가 처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주식 투자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치고 [금양]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듯 하다. 2023년 2차 전지 테마주 열풍을 주도했던 업체 중 하나였다. 당시 ‘K배터리 예찬론’을 폈던 이 회사의 홍보이사는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서 [밧데리 아저씨]란 애칭으로 불리며 추앙 받았다. “전기차 혁명의 주역은 테슬라가 아니고, 중국 배터리 기업도 아닌 K배터리”라는 믿음이 전파되면서 이 회사 주가는 그해 7월 15만91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현재 이 회사 주가는 9,900원에 거래중지되었고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실적 부진에 더해 회계 감사 문제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2차전지 대표 테마주로 한때 시가총액 10조원을 돌파했던 2차전지 기업 [금양]이 이런 모습을 보이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그야말로 현대판 봉이 김선달인 셈이다.
[금양]이 미래 사업으로 강조해 온 몽골·콩고 등 광물 개발 투자, 원통형 배터리 기술에 대한 의구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 기술력이라고 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는 올해 중 양산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실적은 없었다.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금양이 보유한 특허는 총 19건인데 그중 5건만 배터리 관련 특허로 알려져 있다.
부산에 조성하는 생산 공장도 공사 대금 미납으로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다고 한다. 국내 배터리 주요 3사가 특허 수만 건을 보유하고도 아직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양산 수율을 잡는 데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 [금양]의 장밋빛 전망은 정말 말도 안되는 사기였을까?